겨울 편지
- 채희문
오는 날은 줄어들고
가는 날은 늘어갑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들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은 늘어납니다.
내일에 사는 사람은 줄어들고
어제에 사는 시간은 늘어갑니다
한 오백 년 살 것 같던 세월
한 삼사년,
아니 한 서너 달쯤 살았을까 싶은 기분인데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사라져 갑니다.
그러나 그리움은 그대로 그지없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자꾸만 고입니다
외로움도 겨울 가슴 빈 뜰에
흰 눈처럼 한없이 쌓여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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