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전수덕
왜 애 앵 ~
정각 10시 사이렌이 운다
세상이 멈추고
걸음도 멈추었다
고개 숙인 세인들의
꼭 다문 입술은 가늘게 떨리고
하늘마저 슬픔을 머금은 듯
뿌옇기만 하다
지저귀며 노래하던
산새들도 슬픈 영혼들의
추모에 동참한다
뿌연 슬픔이 내려앉은
녹색 바다 젖은 영혼들의
숨결이 일렁이고
사이렌 소리는
습자지에 물 스며들 듯
임들의 숭고한 넋 기리며
세상 구석구석 스며들리라
당신께서 몸 바쳐 지키신
조국이라는 값진 이름
단연코 더럽히지 않겠다는
의연함으로 번뜩입니다
임들께서 걸으신 숭고한 길
고귀한 뜻 값진 희생
어찌 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