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분수 밑에서
- 엄기원
물이 거꾸로 치솟는다
그 밑에 서 있는
벌거벗은 아이가
하루 종일 쉬를 하네
지나가던 아이들이
손가락질 하며
웃는다
그러면서 저들끼리
속삭이는 소리
- 옛날 내 동생도 저랬어.
- 히히히, 넌 안 그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