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단풍 잎
이경모(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단풍 잎 떨어진 길을
맨발로 걸으면
살짝살짝 달라붙는
단풍잎들.
내 발이 아플까봐
나무들이 신겨주는
가을빛 가득 물든
단풍잎 신발
걸으면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가 나는
아기 꽃신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