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유소솔 2023. 4. 26. 23:48

 

 

                                                        도종환 (제1회 박용철문학상 수상)

 

흔들리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들도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이 어디 있으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25) 2023.05.01
5월의 기도  (30) 2023.05.01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37) 2023.04.23
살구꽃  (19) 2023.04.21
4월의 편지  (34)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