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훈 (꽃나무 전문 시인)
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골목이
살구꽃 피어 온통 환하다
화사한 꽃빛에 이끌려
나무에게로 다가서다가
화르르 지는 꽃잎에 놀라
걸음을 멈춘다
꽃가지 사이를 날며 꽃을 쪼던
직박구리 한 마리
인기척에 놀라 힐끗 나를 보곤
이내 날아가 버린다
살구꽃 피었다 지듯
가지 위에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가듯
눈 한 번 감았다 뜨면
지나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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