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과 문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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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를 보며 1

겨울나무를 보며

권은영(이대동창문인회 이사) 한 여름 가득 채운 재산을 다 주고 자리를 지키고 서서 여저기 웅성대는 세상의 어둠을 지켜보고 있다. 흰서리 내릴 때까지 거두었으면 새들 벌레들을 위해 조금 놓아두지 않고 밭고랑에 떨어진 이삭까지 움켜쥐는 세상의 손과 발들을 보고 있다. 아무리 새벽마다 십자가 아래 엎드려도 그 욕심을 잡고 있으면 호리병 속에서 움켜쥔 손을 빼지 못하고 세상의 어둠 속에 빠진다. 빈손은 무엇이든 다시 쥘 수 있다 다 주고 내려놓고도 자리를 지키며 봄은 다시 온다는 것을 넌지시 일러주고 있다.

시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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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동문학가로 평생을 동심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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