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행복한 생각 지난 2016년에 ‘덕혜옹주’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는 역사의 격랑 속에 비운의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입니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 아무런 힘이 없는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13세 어린 나이에 강 제로 일본에 끌려간 그 시대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장면에서 일본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의 노역자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을 찬사하고 일본이 하는 일에 성실히 협력하라는 연설원고를 그들이 다 써주었지만 그는 그 글을 몇 줄 읽다가 원고를 내려놓고, 정중히 모자를 벗으며 말합니다. “동포 여러분, 저는 조선의 옹주 이덕혜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는 제 자신이 무척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