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정호승(소월문학상 수상)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밤 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 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시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