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유소솔 2023. 7. 13. 00:17

 

                                                        - 정호승(소월문학상 수상)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밤 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을 지피느라그 얼마나 외롭겠니.

 

젖은 우산활짝마당 한 가운데 펼쳐놓듯 친구

활짝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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