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유소솔 2023. 7. 14. 00:03

 

                                                    권은영(창조문예 등단)

 

여름 햇살 속으로

순종으로 받아

내밀히 키워온 마디마디

태초부터 주신 생명

그 속에서 안고 있다.

 

지나가는 발길을 피해

나붓한 몸짓으로 내려 앉아

오색등환히

골목길을 밝힌다.

 

낮은 자리 내려와

받은 생명 가꾸어 온

살가움에는

아무도 모르게

축복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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