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류시화(감성 시인)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께
저녁 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