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엄기원) 삼월 엄기원(1937~ ) 창문을 활짝 열고 허공에다 소리치고 싶다. 골목을 내달으며 휘파람을 불고 싶다. 스치는 사람들마다 미소 띤 얼굴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 사람 같다. 동시 2022.03.07
도를 닦는 산 도를 닦는 산 - 엄기원 멀찌감치 앉아 조는 듯 말이 없는 산 온갖 보물 갖고 있으면서 한 번도 자랑하지 않는 산 물소리 바람소리 멧세소리 풀벌레소리 들으며 눈 감고 조용히 도를 닦는 산 동시 2021.10.18
오솔길이 좋아 오솔길이 좋아 엄기원 차가 씽씽 달리는 아스팔트 큰 길보다 나는 산골 오솔길이 좋다 울퉁불퉁 꼬불꼬불 풀뿌리 돌부리 길로 사람도 조심 조심가고 소도 느릿느릿 가는 햇볕이 사르르 놀러오는 길 개미들이 줄지어 다니고 벌레가 살금살금 지나다니고 이따금 산새들이 맨발로 걸어보는 차가 없어 조용한 오솔길이 좋아.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1.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