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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가고 또 오지만 1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김종길(1926~ 2017): 고려대 교수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룻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운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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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동문학가로 평생을 동심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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