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과 문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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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창포 꽃잎에 1

단오(곽재구)

조선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1813)의 '단오' 사랑하는 이여 강가로 나와요 작은 나룻배가 사공도 없이 저 혼자 아침햇살을 맞는곳 지난밤 가장 아름다운 별들이 눈동자를 빛내던 신비한 여울목을 찾아 헤메였답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곳으로 와요 그곳에서 당신의 머리를 감겨 드리겠어요 햇창포 꽃잎을 풀고 매화향 깊게 스민 촘촘한 참빗으로 당신의 머리칼을 소복소복 빗겨 드리겠어요 그런 다음 노란 원추리꽃 한송이를 당신의 검은 머리칼 사이에 꽃아 드리지요 사랑하는 이여 강가로 나와요 작은 나룻배가 은빛 물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곳 그곳에서 당신의 머리칼을 빗겨 드리겠어요.

시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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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동문학가로 평생을 동심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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