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께서 부르신다면 임께서 부르신다면 신석정(1907~1974) 가을에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신다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신다면 ...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신다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신다면... 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