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

6월

​ 황금찬 (1918- 2018)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 신록은 꽃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 창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 지금은 이 하늘에 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 ​

2023.06.04

6월

6월 ​ -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202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