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소솔 2023. 6. 4. 23:22

                                    황금찬 (1918- 2018)

 

6월은

녹색 분말을 뿌리며

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

맑은 아침

뜰 앞에 날아와 앉은

산새 한 마리

 

낭랑한 목소리

신록에 젖었다

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

6월의 하늘을 본다

신록

보다 아름다워라

마음에 하늘을 담고

푸름의 파도를 걷는다

을 열면

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

벽 저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지금은 이 하늘

6월에 가져온 풍경화

나는 이만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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