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철모

유소솔 2023. 6. 6. 00:20

- 1950년 6.25를 생각하며

 

                                  - 채명현(학도병 국가유공자)

 

철모르던 청소년 시절

풍전등화의 조국

붉은 총탄에 유린당하던 산하

처절하게 짓밟히던

아, 다급하던 그때

 

두 손 불끈 쥐고 군대 찾아

군번도 없이

겨우 총쏘기 연습 30분 만에

반공전선에 뛰어든

십대 용감한 학도병

 

어머니!

최후의 한 마디 남기고

이름도 없이

떠나간 그대들이여!

 

군번 없고 이름도 없어

아무 보상도 못 받고

그대들이 남긴 흔적

휴전선 너머

낡은 철모와 한 줌 이 아니던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 그 큰 뜻

겨레 사랑 그 불타는 정열

이 강토 곳곳에 아직도로 젖어 있는데

 

고귀한 희생자

십대의 영령

하나님, 고이 품어주소서.

                                  - 제59회 현충일 낭송시(20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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