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있습니다

유소솔 2025. 9. 19. 00:00

 

 

                                          도종환 ('접시꽃 당신'의 시인)

 

피었던 이 어느 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들이

지난 밤비에 소리 없이 떨어져

하얗게 을 덮었습니다.

 

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에 진 뒤 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니다.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소멸, 존재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피는가 싶더니 지고 있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어가는 가을  (11) 2025.09.26
꽃이여, 별이여  (15) 2025.09.25
미소 지으며 살리  (12) 2025.09.18
하늘 길  (14) 2025.09.16
풀꽃의 노래  (17)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