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0초 명칼럼, '양치기의 리더십'

유소솔 2025. 10. 27. 00:00

 

 

                                                     이어령 교수(1934-2022)

 

양치기을 모는

세 가지 방법

 

첫째, 양치기가 앞장서서 간다!

푸른 초원을 향해 방향을 잡고 선두에서 인도하며

그 뒤를 따라 양 떼들이 묵묵히 움직입니다.

양치기의 손에 든 지팡이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이며

어둠을 밝혀주는 횃불 같은 구실을 합니다.

 

둘째, 양치기가 맨 뒤에서 간다!

양떼들의 식욕에 맡겨두면

스스로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여 갑니다.

다만 양치기

뒤처지거나 길 잃은 양들을 지켜주면 되는 것이지요.

이 때의 지팡이감시관리의 힘을 낳지요.

 

셋째, 양 때의 한복판에서 간다!

인도자관리자도 아닌 동행자가 되는 것이지요.

과 섞여서 무리와 함께 초원을 찾아가지요.

양치기가 들고 있는 지팡이소통 위한 전신주

혹은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행복양치기가 되기 위해서는

양 무리 속에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눈빛을 읽고, 그들의 냄새를 밑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지요.

백 마리의 양이 있어도, 천 마리의 양이 있어도

모두 다 자기 곁에 양치기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야지요.

 

21세기의 지도자

앞에도 뒤에도 서지 않습니다.

한복판에서 지팡이우뚝 세우는 것입니다.

소통의 안테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