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돌아가는 길

유소솔 2025. 11. 5. 00:00

 

 

                                                  박노해(시인, 제1회 노동문학상)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라난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따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서둘지 말고 가는 길입니다

서로가 이 되어 가는 길입니다

을 두고 끝까지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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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도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구불구불한 도로의 깊이특성이 부족합니.

곡선으로 자라는 소나무, 똑바로 흐르지 않고 굽이치는 강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어려운 그 과정을 거쳐가는 과정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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