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1

유소솔 2021. 2. 24. 14:08

                                                           

             

          - 독 양귀비                                         

 

어느 야산에서도

풀꽃은 눈에 뛰지만

꽃박람회에서는

눈에 띄는 꽃 쉽지 않다.

 

문득 내 시선이 머무는

고혹적인 새빨간 꽃

명찰에는 양귀비꽃

본 이름은 ‘양귀비 초草’

 

그의 이름 보고서야

꽃 생태의 흐름을 알고

내게서 미소가 사라진다.

 

유난히 고혹적인 미모로

당唐 현종玄宗을 사로잡아

나랏일 뒷전, 백성들의 아우성에

 

안록산 반란 일어나 나라 기울게 한

경국지색 죗값으로, 황제의 명으로

스스로 목매어 죽게 한 양귀비

 

그녀의 무덤에서 핀 꽃 앵초櫻草

씨에서 나오는 즙은 마약 아편阿片으로

먹는 자, 폐인 되어 죽어가는 독초毒草

이를 어쩌나, 미인이 독을 품으면

 

그래서일까

언제부터, 사람들은 양귀비꽃을

‘독毒 양귀비’라고 부르고

 

지각 있는 나라마다 독 양귀비 추방하니

나도 독 있는 존재일까?

날마다 반성한다.

날마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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