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0초 명칼럼, ‘하나밖에 없는 사람’

유소솔 2026. 4. 14. 00:00

 

 

 

 

 

 

 

             

                                   

                                                        이어령 (1934-2022)

 

라파엘로였던가?

성당천장화를 그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라파엘로가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가 딛고 선 사다리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은 그의 뒤에서 구경하는 재상에게 지시합니다.

“이보게, 저 사다리 좀 잡아주게.”

 

그러자 재상이 황당해 하며

“폐하, 일국의 재상이 저런 환쟁이의 사다리를

붙잡아 주는 게 말이 됩니까?“

그러자 은 말했습니다.

 

“자네 이 부러지면 재상할 사람이 줄을 서지만

화가이 부러지면

누구도 저런 그림을 대신 그릴 사람이 없다네.“

 

1등 다음에는 2등이 있지요.

1등이 없어지면 2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면

그는 베스트 원(Best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지요.

 

누구도 내 대신할 수 없기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기에,

지문처럼 찍힌 이 은 이토록 소중하고

이토록 찬란한 빛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