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80초 명칼럼, ‘우리라는 말’

유소솔 2026. 5. 6. 00:00

 

 

 

 

                 

                                     

                                                     이어령 교수(1934-2022)

 

중국 말에는 ‘우리’라는 일인칭 복수형이 없지요.

그래서 ‘우리‘라고 할 때는

를 뜻하는 ’오(吾)‘등(等)’를 붙여 ‘오등(吾等)이라고 합니다.

삼일절 기미독립선언문에 나오는 “오등은 자에~”말이 그렇지요.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를 의미하는 ‘와레‘를 겹쳐 ’와레와레‘라고 합니다.

영어로 하지면, 중국이나 일본인들은 ‘We'라는 말이 없지요.

 

그래요.

한국만이 영어‘We'처럼 독립된 일인칭 복수를 갖고 있지요.

그러나 한국말의 ‘우리’는 영어의 ‘We'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말에는 ‘나’와 ‘우리’를 잘 구별하지 않아요.

 

우리는 ‘우리 집’, ‘우리 학교’라고 하는데

영어권에서는 ‘나의 집(My home)', 나의 학교(My school)'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한국말로 ‘우리 학교’라고 할 때는

은연중에 ‘나의 학교’라는 뜻도 들어 있지요.

‘마이 스쿨’이라고 나의 개체만 내세우는 개인주의도 문제지만

아워 스쿨’처럼 집단만을 앞세우는 전체주의도 문제지요.

 

우리 집이면서도 내 집

우리나라면서 또한 내 나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진 한국말의 ‘우리“

참 아름답게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