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유소솔 2026. 6. 10. 00:00

 

 

 

                                           

                                     

 

                                        조병화(1921-2003,대한민국예술원상)

 

혜화동 마루턱에 수녀원이 있습니다

아침 6시 부근 내가 산책을 돌 무렵이면

하나둘 떼를 지어

까만 새들처럼 修女들이 언덕길로 나옵니다.

 

아침 종소리가 나면

언덕길엔만 남고

修女들은 간 곳이 없습니다.

 

고요를 밟고 내려오는

나는, 이제

얼마나 더 이 언덕길을 걸을 수 있을까

부질없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제도 그 종소리

오늘도 그 종소리

내일도 그 종소리겠지만

믿는 자는 어디로 가며

믿지 않는 나는 어디로 갈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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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1990년 경 중병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아침 산책 중에 느낀 심리적 풍경을 그린 것이다.

즉 종소리에 따라 왔다가 사라진 修女들을 보면서 지난날에 대한 반성새로운 삶에 대한 탐색을 하는데,

이것이 고난이 주는 은혜라 할 수 있다.(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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