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 가 본 파리의 에펠탑
명성에 잘 어울린 멋과 아름다움
나는 한 동안 말을 잃었다.
무더운 8월 휴가철
세계 관광객이 붐비는 프랑스의 자랑
프랑스 시민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1889년 파리시의 주문 받은 건축가 ‘에펠’
그가 제작할 땐 무척 반대가 많았다는데
시커먼 철골구조가 흉물스럽다며,
시민들이 중단하라, 철거하라 마구 외치자
시의회가 시장을 불러 시민의 뜻 전하므로
市長은 약속했다. 곧 完工되니,
‘10년 후 철거하겠다.’
마침내 10년 후, 市長이 의회에 가서
‘약속대로 철거하겠다’고 뜻을 밝히자
오히려 그날 의회에서는 새 안건이 올라와
‘에펠탑을 영구히 보존한다’고 결의했으니
그 이유 무엇일까?
처음엔 흉물스러웠으나 자꾸 바라보고 쳐다보니
정 들고 아름답고 매력이 있다는 여론과
밤의 황홀한 조명에 행복을 느낀다고 했단다.
그 사연을 듣고 나도 모르게 이런 시를 읊었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예수님의 십자가처럼
*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일부 인용
- 계간 상록수문학(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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