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작은 평화가 깃든

유소솔 2021. 4. 10. 11:19

                                                         

 

 

친구의 부음 듣고

우울한 마음 지우려

산책 나서는 소공원 길

 

좁은 길 양 옆에 우뚝 선

크고 화려한 꽃나무들

서로 아름다움 뽐내는

사월의 어느 오후

 

꽃나무들 밑 낮은 풀섶에

가냘프게 춤추는 황색의 물결

민들레 같은 이름 모를 풀꽃들 미소

샛노란 사랑 깃발로 가득 휘날린다.                                                                

 

사람이 심고 가꾸는 꽃들은

크고 화려하나 금방 실증나지만

하늘이 심고 가꾸는 꽃은

작고 예쁘고 향기 넘쳐 사랑스럽다.

 

오늘따라 30여분 간

이 작은 노랑 풀꽃에 집착한 이유

나도 몰라

 

꽃을 지으신 분이 주신

마음에 평화가 깃든 것 외에는

 

          -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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