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물처럼

유소솔 2021. 5. 13. 12:06

                                             

 

물은

높은 산에서

아래로 흘러 흘러

 

시내 되고

강 되고

바다가 된다.

 

세상 땅덩이를

몽땅 껴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바다

 

땅에서 버린

더러운 물도 다 받아

맑고 깨끗하게 하고

 

물고기들을 싱싱하게 키우고

소금 만들어 우리에게 먹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놀이터 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좋고 고마운 일들뿐인데

왜 사람들은 자꾸 오르려고만 할까?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닮았나보다.

 

- 소솔 제1동시집(1994)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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