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떠난 뒤
고향과 함께 잊어버린
꼬마 친구들과 꽃, 나비들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함평,
그 너른 들녘
자운영, 유채꽃 활짝 펴
나비축제 열린다는 소문에
애써 찾아간 그곳에서
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처음 본 태극나비도
또 여러가지 나비를 만나니
그동안 오래 잠들었던
어린시절이 깨어나며
분수처럼
동심이 솟아올라
예순 살 할아버지가
꿈꾸는 듯
어린이가 되어
동시 한 수를 짓는다.
- 제2동시집(2001)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