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 산에서
아래로 흘러 흘러
시내 되고
강 되고
바다가 된다.
세상 땅덩이를
몽땅 껴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바다
땅에서 버린
더러운 물도 다 받아
맑고 깨끗하게 하고
물고기들을 싱싱하게 키우고
소금 만들어 우리에게 먹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놀이터 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좋고 고마운 일들뿐인데
왜 사람들은 자꾸 오르려고만 할까?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닮았나보다.
- 소솔 제1동시집(1994)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