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옷이 자꾸 작아져
쓸모가 없어도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고.
엄마가 시끄럽다
야단을 쳐도
아기가 우렁차게
울기만을 바라고.
할머니가 안쓰러워
발을 동동 굴러도
넘어진 아기가
스스로 일어서길 기다리고.
- 제2동시집(200l)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