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반달의 꿈

유소솔 2021. 5. 5. 12:25

 

       - 어린이날에

 

푸른 하늘에 드높이 떠서

세상을 그윽하게 굽어보는

저 반달을 보라.

 

낮달이기에 무섭지 않고

반달이기에 몸이 가벼워서

무척 좋은가 보다.

 

다 차지 않아

좀 모자란 듯하지만

이것이 어린이의 꿈!

 

하루하루 조금씩 채워가는

꿈이 있어 좋고

 

다 채우면 조금씩 비워가는

꿈이 있어 더 좋다.

 

반달은 언제나 쪽배가 되어

은하수 푸른 물결 헤치고

 

어린이가 늘 꿈꾸는

그 나라를 향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태우고

힘차게 노 저어가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내일도 꿀 것이다.

 

- 소솔 제2동시집 수록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0) 2021.05.08
아기는 다 착해요  (0) 2021.05.07
아기의 꿈  (0) 2021.05.03
5월의 꿈  (0) 2021.05.01
달팽이  (0)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