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병원과 교회당

유소솔 2021. 9. 25. 00:02

 

  병원과 교회당

         김년균(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창문을 여니

십자가 두 개가 보인다.

 

하나는 병원의 십자가이고

하나는 교회의 십자가이다.

모양새나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둘 다 십자가임은 틀림없다.

                                                                                                           

그들이 하는 일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병원은 육신의 병을 치료하고

교회는 영혼의 병을 치료하니,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도 다른 것이 있다면,

병원은 세상길을 가다 다친 사람들이 오고

교회는 하늘 길을 가다 다친 사람들이 온다.

 

창문을 여니

십자가 두 개가 보인다.

 

병든 세상 내려다보며,

병든 하늘 내려다보며,

십자가는 오늘도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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