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하늘에 별 심기

유소솔 2021. 12. 20. 00:02

 

       하늘에 심기

                      - 채희문

 

어차피 춥고 무서운

겨울 밤 같은 세월 살아가는 바에야

마음속에 하늘을 가꾸며

을 심자.

 

어두운 세상 어두울수록 나는

추운 가슴 추울수록 따뜻한 서러운 밤

서러울수록 그 옛날 불화로 불씨 같은

을 심자.

 

아무리 슬픔아픔이 앞을 막아도

한 발 물러서서 더 멀리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 속 제일 갈급한 하나지면

또 하나 심고, 또 둘 지면

다시 둘 셋 심고

 

곤고한 앞바다의 물이랑처럼 밀려가도

허망의 잠, 자꾸 무겁게 눈 감겨 와도

새로운 자꾸 모종 내 마지막 그 순간까지

의 씨앗 싹 틔우듯 봉우리 피우듯

하나, 둘, 셋, 같이 캐어

을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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