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별심기
- 채희문
어차피 춥고 무서운
겨울 밤 같은 세월 살아가는 바에야
마음속에 하늘을 가꾸며
별을 심자.
어두운 세상 어두울수록 빛나는
추운 가슴 추울수록 따뜻한 서러운 밤
서러울수록 그 옛날 불화로 불씨 같은
별을 심자.
아무리 슬픔과 아픔이 앞을 막아도
한 발 물러서서 더 멀리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 속 제일 갈급한 별 하나지면
또 하나 심고, 또 둘 지면
다시 둘 셋 심고
곤고한 앞바다의 물이랑처럼 밀려가도
허망의 잠, 자꾸 무겁게 눈 감겨 와도
새로운 별 자꾸 모종 내 마지막 그 순간까지
빛의 씨앗 싹 틔우듯 꽃 봉우리 피우듯
별 하나, 별 둘, 별 셋, 별 같이 캐어
별을 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