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유소솔 2022. 1. 10. 00:03

 

 

   달이 떴다고 전화 주시다니요           

                                     - 김용택

 

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훤한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나고 근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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