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당신의 고요 속에
가두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를 가둔 어둠을 내쫓고
나의 생명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의 어둠을
씻기지 않고
가물거리는 등불마저
꺼버리고 돌아섰을 때
당신은
나에게 바다처럼 다가와
세상의 어둠으로 찌든
나의 얼굴을
성수聖水로 씻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빛의 사랑으로 나를 안으시고
이 어둠의 세상 속에서
파수꾼처럼 지켜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