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록 예찬
- 박희진(1931- 2015)
조물주가 지상의 태반을
초록으로 물들인 것은
너무도 잘 한 일,
너무도 잘 한 일.
만약 초록 대신
노랑이나 빨강으로 물들었다면
사람은 필시 눈동자가 깨지거나
발광하고 말았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