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윤병춘)

유소솔 2022. 6. 20. 00:05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당신의 고요 속에

      가두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나를 가둔 어둠을 내쫓고

     나의 생명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의 어둠

   씻기지 않고

가물거리는 등불마저

    꺼버리고 돌아섰을 때

당신은

   나에게 바다처럼 다가와

      세상의 어둠으로 찌든

          나의 얼굴

             성수聖水로 씻어주었습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당신은

   빛 사랑으로 나를 안으시고

      이 어둠의 세상 속에서

          파수꾼처럼 지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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