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바탕에
물감 찍어 놓은 듯
먼 산 속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그림 같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있는 듯
푸른 숲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포근하다.
- 소솔 제3 동시집 수록(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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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그려진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 산속의 작은 집 하나를 담백하고 선명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를 빚는 발상이 예쁘고 정겹고, 간결하게 표현된 몇 줄의 시에서 ‘신선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작은 집 하나가 산 속에 있는 걸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듯’으로 재미있게 비유했다. 정경 묘사가 정갈하고 발상이 참신한 좋은 시여서, 입속으로 혼자 흥얼거리며 향유하고 싶어진다.( 김완기 원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