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유소솔 2022. 12. 1. 00:06

 

 

           

                                     - 조규옥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차가운 겨울바람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낮은 곳으로 내려가겠다는

다짐은 간 곳 없고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버둥대며 살아온 이었습니다.

이제 참회촛불을 켜렵니다.

어려운 자들과

고통 받는 자들에게

열리지 않았던 가슴

마지막 남은

며칠만이라도 활짝 열어

그들과 함께 하게 하소서

겨울 숲 빈 나뭇가지에

밝게 스미는 햇살처럼

저마다의 가슴속에

한 줄기 사랑의 빛이 스미어

오래도록 머물게 하소서

그리하여 모두가

희망으로 가득 찬

새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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