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솔 2022. 11. 25. 00:02

 

                                      - 윤준경

 

이제는 이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상처 난 가슴으로 저녁 에 서면

따라 흐르는의 운무

 

황혼이 쓸어간 가을의 끝

마른 잎새들을 소리 낮춰 밟으면

지친 어깨 위로 날개처럼 돋는이 있습니다.

 

교회당 뜰에 서보지 않고

“이제는 이 없다고 하지 마세요.

 

새벽기도를 마치고 문을 나서면

하늘 가득 나를 기다린 의 무리들

초롱초롱 내 속까지 비춰줍니다.

 

세상이 하 어두워

나도 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이 없고 캄캄할 때

하늘을 보세요.

하나의이 닫힐 때

또 하나의 을 열어두신 하나님

이 되어 거기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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