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잠자리 넓은 들녘 가득한 빨간 고추들 따가운 볕 찾아와 고추를 더 빨갛게 태운다. 어디서 소식 들었을까 불쑥 찾아와 빙빙 돌다 피곤하면 엄마 품에 안기듯 빨간 고추에 슬그머니 내려앉은 고추잠자리들 엄마 젖이 먹고 싶은가보다. 동시 2021.09.05
가을 문턱 가을에도 문턱이 있나보다 입추라는 문턱이 맨 먼저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넘어오면 가냘픈 코스모스가 바람 따라 와서 춤추고 여름 내내 못 보던 고추잠자리가 날아오고 목 쉰 매미가 못 넘어오면 뀌뚜라미가 넘어와 노래하고 파란 하늘이 더 높아지면 해도 서산으로 재빨리 달려 노을 속으로 사라진다. 시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