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에도 문턱이 있나보다
입추라는 문턱이
맨 먼저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넘어오면
가냘픈 코스모스가
바람 따라 와서 춤추고
여름 내내 못 보던
고추잠자리가 날아오고
목 쉰 매미가 못 넘어오면
뀌뚜라미가 넘어와 노래하고
파란 하늘이 더 높아지면
해도 서산으로 재빨리 달려
노을 속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