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등대

유소솔 2021. 8. 8. 23:39

 

망망한 푸른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네 하얀 기백에

 

폭풍우는 기가 죽고

눈보라도 자즈러든다.

 

안개 자욱한 날이나

캄캄한 밤이면 눈에 을 켜고

 

땅에서 솟아난이 되어

바다를 지키느라 밤을 지새우며

 

아침 햇살 쏟아지면 눈 부셔

기도하듯 잠이 들다가

 

멀리 배가 보이면

겹겹이 쌓인 외로움 배에 실려 보내고

 

갈매기들 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에

비로소 위안 받으며 미소 짖는다.

 

외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지루함이 달래지고

 

괴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공포가 사라진다면

 

정성 다해 키운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낸

우리의 농촌 어머니들처럼

 

너는 인자한 바다의

어머니여라.

 

                -(2008.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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