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한 푸른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네 하얀 기백에
폭풍우는 기가 죽고
눈보라도 자즈러든다.
안개 자욱한 날이나
캄캄한 밤이면 눈에 불을 켜고
땅에서 솟아난 별이 되어
바다를 지키느라 밤을 지새우며
아침 햇살 쏟아지면 눈 부셔
기도하듯 잠이 들다가
멀리 배가 보이면
겹겹이 쌓인 외로움 배에 실려 보내고
갈매기들 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쇼에
비로소 위안 받으며 미소 짖는다.
네 외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지루함이 달래지고
네 괴로움 있어
배를 탄 사람들의 공포가 사라진다면
정성 다해 키운 아이를 도시로 떠나보낸
우리의 농촌 어머니들처럼
너는 인자한 바다의
어머니여라.
-(2008.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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