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실 통보 따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정전停電되던 날
103년 만에 찾아 온 무더위
에어컨, 수돗물, TV, 컴퓨터
모두 먹통이 되는 시간
함께 사는 아들 내외와 손녀
12년 만에 모처럼 미국 여행
나는 외톨이
활짝 열린 창엔 바람 한 점 없고
땀이 나고 답답해 현관밖에 나왔으나
아뿔사, 엘리베이터도 중지
어두운 비상구 13층 계단 손잡이 잡고
조심히 내려가는데 갑자기 작은 빛 하나
동시에 세미한 음성 들린다.
- 전기 없으면 살 수 없는 인생아,
하나님 은혜 아니면
잠시도 살 수 없는 너!
“ 오, 주여, 임마누엘 오소서!”
난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온 몸에 땀과 눈물 흘리며
주님 찾고 있을 때
어느새 마음에 강물처럼 평화 임하고
이상스럽게 덥거나 답답치 않아
집으로 올라가 찬양으로 더위 이긴
감사한 하루의 日記를 쓴다.
- 용인 집에서(2018.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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