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넓은 들녘 가득한
빨간 고추들
따가운 볕 찾아와
고추를 더 빨갛게 태운다.
어디서 소식 들었을까
불쑥 찾아와 빙빙 돌다
피곤하면 엄마 품에 안기듯
빨간 고추에
슬그머니 내려앉은
고추잠자리들
엄마 젖이
먹고 싶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