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3

춘설春雪

봄이 오려나보다. 입춘 지났으나 영하의 날 잦더니 지난밤 자고나니 세상이 환하다. 누구의 사신使臣인가 상록수 잎마다 흰 꽃 피우고 헐벗은 나무마다 흰 털옷 입히고 얼어 죽은 나무엔 흰 조화弔花 단장하여 장례식을 치러 주는 걸 보니... 봄눈 신호로 꽃바람 달려와 나무마다 이름 불러 순 틔워 연두 빛 춤을 추면 어느새 나타난 새떼들 각가지 고운 목소리로 봄맞이 노래 부르리니 이제 마스크 벗어 던지고 웅크린 기지개 길게 펴면서 함께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싶네. 함께 덩실덩실 은혜의 춤, 추고 싶네. - 월간 창조문예(2021. 2월호)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