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기도 - 채희문 새해 새날은 새로 태어나는 날이게 하소서 어제까지의 어지럽고 어리석은 세상의 어두운 일들을 하얀 눈으로 지워주시고 알게 모르게 지은 땟국물도 천만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당신의 존귀한 피로 씻어주시고 새빛으로 열리는 새벽을 열어주소서.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가슴마다 시작의 기쁨과 응답의 예감을 보내주시고 하얀 백지가 놓인 빈 테이블 앞에서 새로운 한 해의 설계를 위해 당신의 말씀을 만날 준비를 갖추게 하소서. 올해에도 언제 어디에서나 감사한 마음 가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