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산다 산골에 산다 - 오인숙 종소리가 외딴 집까지 까치발 들고 날아가는 곳 군불 때는 연기가 마을을 한 바퀴 돌고도 주춤주춤 떠나지 못하는 곳 새벽마다 한 폭 산수화 되는 마을 불면의 밤마다 우황 든 황소처럼 웅웅 산우는 소리 들리는 곳 기둥에 박힌 오래된 못 인양 녹물로 일기를 쓰며 토라진 애인 달래 듯 적막의 등 다독거리며 산골에 산다. 시 2022.06.28